※ 자녀 사칭 문자, 카톡 피싱(사기) 주의!! '폰 고장나서 컴퓨터로 연락해'※
포스팅해야지 하고 벌써 몇 달이 지난 일인데요, 어느날 엄마한테 아래처럼 저를 사칭한 피싱 문자가 왔어요.
사기꾼 : 엄마 나 휴대폰 고장나서 가까운 센터에 수리 맡기고 문자나라에서 보내는거야. 전화는 안되니까 문자줘~
엄마 : 걍 하나 바꿔라.
사기꾼 : 급하게 다니다가 떨어뜨렸어. 수리비는 얼마 안들어~ 걱정마~ 엄마 바쁘지 않으면 부탁 하나만 해도 돼?
엄마 : ㅇㅇ
사기꾼 : 온라인으로 문상을 구매해야하는데 폰 인증이 안되니깐 구매가 힘드네. 엄마 명의로 잠깐 회원가입해서 구매해도 될까?
엄마 : 너 어디니
사기꾼 : 일하고 있지
엄마 : 내가 갈게
사기꾼 : 엥? 어디
엄마 : 너 있는 곳
사기꾼 : 왜? 나 온라인 문상만 사면 돼
저 문자 속의 사기꾼 말투는 평소에 제 말투와 완전히 다름에도 엄마는 전혀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죠.알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소름돋게도 제가 저 문자가 오기 하루 전날 폰이 맛가서 A/S센터를 갔다왔었거든요. 그걸 분명 엄마도 알고 있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수리가 잘 끝났다는 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저 문자를 받았을 땐 그냥 '수리가 잘 안되서 또 고장이 났나보다.' 라고만 생각하셨대요.ㄷㄷ
주민등록증을 찍어 보내 달라는 대목이 좀 의심스러워서 어디냐고 물었는데 일 안하는 내가 일을 하고 있대.ㅠㅠ 그래서 직접 가겠다며 곧장 제 방으로 오셨어요. 그러고는 이런 문자가 왔다며 저한테 보여주셨어요. 평소에 내가 이렇게 문자나 카톡하는거 봤냐고, 내 말투 완전 아닌데 이걸 왜 믿냐고, 또 일도 안하는데 일하고 있다는 말을 믿었냐고, 오늘 나가려다가 약속 취소돼서 집에 있었는데 만약 나가고 없었으면 엄마 진짜 민증 찍어보내주려고 했냐고 그랬죠. 사실 이 피싱 문자를 받기 몇 주 전쯤? 엄마 아는 분이 자기 딸을 사칭한 피싱 카톡을 받았다는 걸 페이스북에 올리셨어요. 프로필 사진, 이름 다 그 딸로 돼있고, 문상을 사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그걸 다 보고 같이 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또 속냐구욧!!! 엄마 말이 제가 워낙 뭔 일 있는걸 얘길 안하니까 또 말 안하고 뭐 하나보다 하셨고, 방에 없었으면 뭐 우물쭈물.
엄마한테 한 소리하고 이 사기꾼이 뭐라할지 궁금해서 문자를 이어가봤습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나니 더이상 답장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전화도 안 받구요.ㅋ
이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1층에 이런 게시물이 붙었어요.
제 부모님은 그래도 50대라 그런지 이전에 몇 번 있었던 보이스피싱에는 전혀 낚이지 않으셨는데 문자 피싱에는 거의 속을뻔 하셨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피해본게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이런 인간들은 잡지도 못한다는데. 저처럼 피해 사실이 없으면 신고해도 잡지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네요. 어이가 없죠.
찾아보니 이런 류의 자녀, 지인 사칭 사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문상을 사야한다. 문상을 사서 PIN번호를 알려달라.' 미성년자 자녀를 사칭할 때는 기프티콘이나 구글 기프트카드를 사달라고도 한다네요. 심지어 개그맨 장동민씨도 이런 일이 있었더라고요.ㄷㄷ(youtu.be/La9iMjnjg9w?t=71) 여러분들 부모님께 어떤 수법으로 접근할지 모르니 문자로 이런 연락오면 전화가 안된다고 말했다하더라도 일단 전화부터 걸어보라고 얘기해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들 사기 조심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