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사 떡값 강요하는 아줌마들의 심리
18.03.31
탈의실에 A가 다른 아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봤는데 좀 아는척하기 좋아하고 주목받는걸 즐기는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았던터라 이런 성격 때문에 싫어하나 싶었는데 휴게실 3인방이 A를 좋아하지 않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바로 '회비'. 회비 내라그랬는데 안내더니 반을 옮겼다며 거기서도 안냈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압권이었다.
가는(걔는) 무슨 수영장이 지껀줄 아나.
선생님이 와있는 것도 아니고
애들 몇 명 모여가지고 즈그끼리(자기들끼리) 연습한다고 왔드만
거기다 선수전용 갖다놓는게 말이 되나?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50m레인이 총 8개, 수심 2m 레인은 3개, 스타트대는 2개로 광역시를 제외하고 인근지역에 이정도로 갖춰진 곳이 없는 걸로 안다. 그래서인지 한 달에 2번 토욜마다 선수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훈련하러 오곤 한다. 오늘은 훈련이 없었던 것 같다. 애들도 5명 뿐이었고 코치쌤이 없었으니.
걔들 중 한 아이의 엄마 A가 수영장에 같이 들어와서 애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이 분이 코치도 없고 애들끼리 놀면서 연습하는건데 '선수전용' 팻말 갖다놓고 다른 사람들이 그 레인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는거다. A의 잘못인건 맞는데 뒷담의 강도가 점점 세진다? 알고보니 3인방과 A가 같은 강습반이었고 평소에 별로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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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에서 그라면 되나? 돈 몇 푼 한다고?! 가는 참 처신을 잘해야지.
싸가지가 없어서 안된다.
ㄷㄷㄷㄷ실화냐? 한참 흥미진진하게 듣다가 벙쪘다. 귀를 의심했다. 다...단체생활?.......... 대체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단체에 든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언제부터 내 돈 내고 개인적으로 듣는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이 '단체생활'이라 표현할 정도의 단체가 된거임?
그런데 이 얘기를 들으니 회비는 당연히 내야하는거고 회식 안가도 내야한다는 아줌마들의 강압이 이해됐다.(어떤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과 행동인지 이해됐다는거지 절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의 이해가 아니다.) 연수, 마스터반들이 괜히 단체로 수모를 커스텀해서 쓰는게 아니었다.
단체로 수모를 맞춰쓰면서 그 반까지 올라갔다는데 자부심과 더불어 소속감을 느끼고 회식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비를 안내려하면 '단체생활'에서 튀는 행동하는 사람이라 여기고 싫어하는 거다. 사실 연수, 마스터반 사람들은 수영한지 몇 년씩 된 사람들이 많고 특히 9-11시반들은 아줌마 회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시간도 많고 서로 오랜기간 봐온 사람들이라 친밀도도 높다. 그래서 수금이 더 비일비재하고 당연한 일이 된것 같다.
연수, 마스터는 강습반이지 자발적으로 가입한 수영 클럽이 아니라는 걸
연세있는 회원님들도 좀 인지해줬으면 합니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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