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일본에 쓰는 한자, 차이점은?

한자를 사용하는 한자 문화권인 나라는 한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이 있다. 하지만 한자의 형태도 쓰임도 제각각이다. 우선 한자라고 다 같은게 아닌데 그 종류(?)엔 번체자, 간체자, 약자, 일본 한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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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한자는 번체자(繁體字, 正字)라고 하며, 현재 대만과 홍콩, 한국에서 사용한다. 간체자(简体字)라 불리는 현대 중국의 글자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문맹 퇴치와 교육 보급을 위해 한자의 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물이다. 일본의 한자는 한국과 같은 번체자도 있고, 우리나라 한자 급수시험에서 보던 약자도 있고, 일본에서만 쓰는 한자인 신(新)약자도 있다.

 

한자의 형태(모양)로 구분하면 '한국 = 대만 = 홍콩 = 일본 일부'가 번체자로 같고, 중국의 간체자와 일본의 약자가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일본의 신약자가 있다.

그럼 한국어 중에 한자어로 된 단어를 한자로 써서 대만이나 홍콩 사람에게 보여주면 다 통하는가? 애석하게도 그렇진 않다. 같은 의미와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단어도 있지만 다른게 더 많다. 그럼에도 한자를 보면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게 많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서양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울 때보단 훨씬 수월하다.

중국 본토 사람과 대만, 홍콩 사람은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할까?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우선 중국 본토 사람과 대만 사람은 같은 말을 쓴다. 대만 사투리가 있긴하지만 아주 약간의 발음 차이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중국 본토와 홍콩은 어떤가. 서울말과 제주 방언의 차이 그 이상으로 달라서 소통이 불가능하다. 대만과 홍콩도 말로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글로는 소통이 가능하다. 번체자라는 같은 형태의 글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만약 번체를 간체로 간체를 번체로 각자에게 익숙한 형태로 변환시켜주는 도구가 있다면 중국, 대만, 홍콩 사람들은 소통에 문제가 전혀 없다. 형태만 다를뿐 결국은 같은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거니까.

 

쓰임이 제각각이라 외워야하는건 똑같지만 그래도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에 있어 서로의 언어를 배울때 아무래도 좀 거저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중국어 배울 때 '아, 영어하는 사람들이 스페인어 금방 배운다는게 이런 느낌인건가' 했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