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리폼 후기 (feat. 자야스토리)

🧡💛💚 내돈내산 💚💛🧡

전 교회갈 때 집에 있는 성경책 아무거나 들고 다녔고 별로 애착도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생긴 후론 성경을 들고다니지도 않았죠. 하지만 오랫동안 교회를 다닌 분들중엔 공부하면서 밑줄도 긋고 하시니 한 성경책을 쭉 사용하셨을 거고 애착을 갖고 있는 분들이 꽤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성경책을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별로 험하게 다루지도 않았는데 모서리 부분부터 많이 닳고, 닳기만 하면 괜찮은데 가루가 떨어지기도 하죠. 앞부분은 너덜거리기도 하고요. 이럴 때 참 애매한게 성경을 새로 사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 성경을 어떻게 처리하냐는 겁니다. 버리기엔 좀... 그렇고 놔두자니 몇 권씩 쌓여 공간만 차지하는 것 같고.

 

그래서 저희 아버지는 이번에 리폼을 하기로 하셨어요. 가죽으로 리폼하는게 흔한데 비용이 상당히 상당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재료값도 꽤 나가고 성경 모양에 따라 맞춤으로 제작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도 가격인데 저희 부모님은 애초에 가죽은 이쁜지도 모르겠고 지퍼형도 없다며 천으로 된걸 찾아봐달라 하셨죠. 그런데 천으로 리폼하는 업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었어요. 두어군데 있었나?. 고민할 것도 없이 상품이 제일 많이 업로드 돼있던 곳(자야 스토리 ;소중한 성경책을 예쁘고 튼튼하게 리폼해 드립니다.)으로 보여 드렸습니다.

 


이곳은 자야님 혼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작업을 하다보니 완성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됩니다. 아버지께선 'B-3 빌립보서 4장'을 고르셨고, 이니셜 추가, 지퍼형으로 열흘 정도 걸렸습니다.

(※ 첨엔 포스팅 할 생각이 없어 찍어둔 사진을 다 삭제했었기에 부득이 제가 올린 리뷰 사진을 캡쳐했습니다 ※)

 

결과물은 솔직히 처음 주문하고 받아봤을 때 좀 실망했었습니다. 이니셜 부분이 생각보다 엄청 작았고, 검은색 가죽 위에다 이름을 각인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원단 디테일이 상품 상세페이지랑 다르더라고요. 전체적인 패턴은 같은데 (자세히 안보면 잘 보이진 않지만)군데군데 노랑, 파랑, 분홍점 같은게 섞여있었고, 노랑색이 특히 많았는데 본드가 원단밖으로 삐져 나온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장은 정성스럽게 돼있었고, 마감도 좋았습니다. 앞 부분은 떨어지고, 너덜너덜했는데 깔끔하게 됐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리뷰를 남겼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원단 부분에 대한 설명과 어떤식으로 수정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AS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대화하면서 느낀건 상품 상세페이지나 주문서에 빠진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샘플 사진만 많았지 심플형, 똑딱 단추, 지퍼형 선택 외에도 정해야할 옵션이 더 있었는데 그런 것들의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명들이 많이 없었던건 자야님이 주문을 받으면 주문자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그때그때 다르게 제작했기 때문이더라고요. 만약 여러분들이 '자야스토리'에서 성경 리폼을 하게 된다면 한 번에 깔끔하게 주문하는게 좋지 않을까해서 아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어요 :D

 

 

  1. 몇 가지 상품들을 보다보면 크기가 큰 라벨이 있을겁니다. the Bible과 God Loves You. 둘 중 하나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이건 이미 하나의 덩어리로 제작된 불도장으로 찍는거라 폰트와 폰트 크기 변경은 불가합니다.
  2. 이니셜 추가는 무료입니다. 이니셜의 경우엔 알파벳 대소문자 불도장이 있고 자야님이 직접 하나씩 찍는거라 고른 힘으로 찍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좀 센 힘으로 꾹 찍는게 좋을지 살짝만 찍는게 좋은지 선택해야합니다. 아버지께선 처음 받아봤을 때 가죽이 검은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약하게 찍혀있어서 더 안 보이는게 별로라고 하셨어요. 이 부분도 자야님께 말했는데 꾹 찍는걸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랬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본인의 취향을 밝혀주시면 좋을듯해요. 대소문자는 당연히 선택하실 수 있고요. 섞는 것도 가능.
  3. 자투리 가죽으로 1번 라벨과 2번 라벨(이니셜)을 만드시기 때문에 본인 성경 제작에 사용되는 자투리 가죽색이 어떤건지 여쭤보고 상의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자기가 선택한 상품과 더 잘 어울리는 걸로 하면 좋으니까요.
  4. 아 그리고 중요한 각 라벨의 위치 선정도 잊지마세요!
  5. 불도장을 찍을 때 금박을 입히는 작업은 들어가는 품에 비해 반응이 별로 없어서 현재는 하고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요청하면 해주시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완성된 최종 작품(?)

좀 더 밝은 색 가죽으로 색은 통일하고, 위치도 둘다 가운데 정렬로 바꿨습니다. 이름표는 기존에 붙어 있던 자리보다 살짝 높게 게 옮겨달았어요. 거기다 금박까지 👍👍

저는 주문만 대신 해드렸지 결정은 다 아빠가 하셨는데 엄마는 원단부터 별로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엄청 흡족해 하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