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리의 힘

정리의 힘 포스터
정리의 힘 - 곤도 마리에


P13

의식주라는 말처럼 집에 사는 것은 먹는 것, 입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데도, 주住의 기본인 정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정리는 배우는 것이기보다는 습관처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의식이 사람들의 뇌리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P21

시험 전날 말고도 다급한 상황에 처하면 정리가 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너무 정리가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정말 방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P22

 ‘방이 흐트러진 것은 마음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흐트러진 상태는 물리적인 것 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그것이 눈앞의 어수선함에 가려지게 되는 것이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어 본능이라는 것이다.


 ‘너무 깔끔한 방은 왠지 더 불안하다’는 사람은 그 불안함과 진지하게 마주하다 보면 신경이 쓰이는 진짜 문제가 떠오르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정리를 해서 방이 깨끗해지면 자신의 기분이나 내면과 직면하게 된다. 외면했던 문제를 깨닫게 되어 좋든 싫든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정리를 시작한 순간부터 인생도 정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인생이 크게 변화한다.


 그래서 정리는 한 번에 단기간에 끝내야 하고, 그럴수록 자신이 마주해야 할 문제에 더욱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정리는 단순한 수법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정리를 한 후에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진정한 목적이다.

 

P168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 자기를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정리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선택의 역사를 정확히 보여준다. 정리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자신에 대한 ‘재고 조사’다.

 

P172

사람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본심을 드러내기 싫어해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을 수 있는 방과 물건에 애착이 갔던 것이다.

 

P172

 솔직히 나는 지금도 자신감이 없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고 부족한 점투성이인 내가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 환경에는 자신감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 몸에 지니는 물건, 집 그리고 주위 사람들 같은 내가 처한 환경이 특별히 대단하거나 호화롭지는 않지만, 적어도 진짜 좋아하고 소중하고 멋진 것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는 자신감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렇게 마음 설레는 물건과 사람들에게서 매일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P173-174

 ‘버리지 못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까.’ 버리지 못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대해 어느 쪽이 원인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과거 집착형’인지 ‘미래 불안형’인지, 아니면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지 파악하고 물건을 소유하는 경향에 대해 알 수 있다.

 
자신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는 편인지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물건의 소유 방식이 곧 삶의 가치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무엇을 갖고 있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같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물건의 소유 방식뿐만 아니라, 사람을 사귀고 일을 선택하는 등 생활 속의 모든 선택에서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