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10ㅣ경주 반나절 나들이 ;팔우정 해장국/카페 오하이/교리김밥/경주 야시장

 

 

경주는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은데다 차가 없다보니 '놀러' 간적이 거의 없다. 학창시절에 소풍가면서 구경한거 말고는 경주를 나들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간일이 손에 꼽을 정도다. 차 타고 30분이면 되는데ㅠㅠ....

 

여튼 그래서 동생 픽업을 빌미로 경주를 살짝 돌아다니다 왔다.

 

 

ㅣ팔우정 해장국

 

 

'알쓸신잡 시즌1 경주편에서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쌤이 추천했던 팔우정 해장국' 인줄 알았는데 알쓸신잡 캡쳐하려고 다시보니 맛있을때 나오는 황교익쌤의 맛있음의 폭풍 젓가락질이 없다.... 어쩐지. 그냥 그런데 교익쌤이 데려가서 의아했는데 궁금증 해결.ㅋㅋㅋ 왜 그런 디테일을 놓쳤을까... 바버.

 

여기서 점저를 먹고 카페를 갔다가 야시장에서 또 먹을 예정이었기에 4명이서 해장국 2개, 선지국 1개 이렇게 3개만 시켰다.

(좌) 해장국 / (우) 선지 국

팔우정 해장국의 해장국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이곳식의 해장국. 콩나물, 모자반, 김치, 메밀묵이 들었는데 멸치가 들어간 다시물(내 생각)에 모자반, 콩나물이 들어 시원한 맛이 있다. 그치만 김치에 참기름 때문에 묵사발과 비슷하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격이 저렴하니 부담없이 먹긴 좋지만 기다려서 먹을 맛도 어렵게 찾아가서 맛볼 만한 곳도 아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고 가서 실망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냥 아는 평범한 맛.

선지국도 평소 먹던 선지국이랑 살짝 다르다. 간이 좀 세긴한데 먹을만 하다. 사실 다녀온지 좀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아래 안내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영업시간이 일정치 않다. 더불어 식기나 테이블이 불청결할 수 있고, 친절한 서비스를 절!대! 기대하면 안된다. 물론 주차장도 따로 없다. 길가에 댈 수 있는데 자리도 잘 안난다.

 

 

ㅣ 카페 오하이


가볍게 점저했으니 다음은 카페. 솔직히 난 배고팠다. 경주 야시장이 저녁 6시부터 시작이었기 때문에 시간도 때울겸 김영하 작가님이 갔던 카페를 가려고 했다. 작가님이 갔던 곳은 능이 보이고 피자를 팔았는데 내가 엉터리로 찾아서 엉뚱한 카페에 왔다. 이 카페는 요즘 핫한 아니 핫하기 시작한지는 벌써 좀 된 황리단길에 있었다. 황리단길은 이번에 첨 가봤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도로도 넓지 않은데 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가게들도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가게들 마다 손님이 들어차 있는 모습이었고, 도로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붐비긴 해도 활기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카페는 2개 층으로 돼있었고, 2층은 테이블 간격이 좁고, 만석이었는데도 굉장히 조용했던게 인상적이었다. 친구랑 왔으면 모르겠는데 가족들이랑 와서 시끄러울 것 같아 초큼 추워도 그냥 1층에 앉았다. 1층은 음악소리 + 커피머신 소리 + 드나드는 손님 +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들 때문에 조용할 틈이 없었다.

 

 

 

ㅣ 교촌마을 교리김밥
동궁과 월지를 가려다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우연히 교촌마을에 들르게 됐다. 아빤 교촌마을인걸 확인하더니 마치 길을 잘 못든게 큰그림이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TV에서 무슨 맛집을 봤다면서 마을안을 돌아보자고 했다. 근데 가게 이름도 생각 안나고 그게 무슨 음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심.ㄷㄷㅋㅋㅋㅋㅋ 슬슬 둘러보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김밥이었다. 보시더니 그래 김밥맞다며.ㅋㅋㅋ 2줄부터 판매했다. 포장해주시는 사장님의 퍼포먼스 아닌 퍼포먼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진지해서 더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줄을 포장해서 경주 야시장으로 ㄱㄱ.

 

김밥은 배불러서 포장해다가 담날 아침에 먹으려고 했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급 배고파져서 다들 노나먹은건 안비밀ㅋㅋㅋㅋ
교리김밥이 유명한건 계란때문인듯 하다. 계란이 폭신폭신한게 신기했다. 좀 짭쪼름하긴 한데 맛있었음.

 

 

ㅣ 경주 중앙 야시장


경주 중앙시장에서 저녁 6부터 야시장이 열려요. 말은 야'시장'인데 물건을 팔진 않고 먹을 것 밖에 없어요. 겨울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정확히는 밤에 열리는 먹자골목?ㅇㅇ. 하절기, 동절기 개폐점 시간 및 요일이 다른듯 한데 정리된 곳이 없더라구요. 저도 궁금하네요. 여튼 2월까진 6~11시까지 영업해요. 3월부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시장에 딸린 주차장은 작아서 봄부터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아주 높을것 같아요. 주변에 주차하고 걸어오셔야 할듯하네요.

 

전 겨울에 가서 그런지 손님도 별로 없었고, 가게들도 하절기보다 많진 않은 것 같아요. 별자리가 그려진 천장도 있고, 통로도 널찍하고, 테이블도 많아서 부산 부평 깡통 야시장이나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또 메뉴 중복이 많지 않아서 좋았어요.

사진 찍을새도 없이 와구와구 해치우곤 그제서야 아차 싶어서 찍은 빈접시^^;ㅋㅋㅋㅋ 누가 굶겼냐며..ㅋㅋㅋㅋㅋ

 

막창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군내? 누린내? 같은 냄새가 거의 않났다. 먹다보니 좀 물리는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한 번도 육전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궁금했다. 그런데 야시장 오기 전 포스팅 중 하나에서 식어서 그런지 육전이 별로였다는 글을 봐서 망설여졌는데 그냥 Go했다. 궁금함이 더 커서. 근데 진심 대박. 그냥 육전만 있어도 맛있긴했는데 끝에 가면 좀 물렸을 거다. 하지만 여긴 파닭처럼 파채와 양념을 얹어준다. 신의 한수는 이럴 때 쓰는 말이지. 굿굿. 추천합니다.
똥집은 그냥 그랬다.

 

다음에 온다면 막창과 육전은 꼭 다시 먹을거다.ㅋㅋㅋ 저렇게 다 먹고나서 알게 됐는데 1만원을 내면 4칸짜리 도시락을 하나 주는데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단, 면류는 제외. 종류가 저렇게 많은데 1인분 가격이 대체로 5,000원 이상이라 다양하게 못 먹는게 아쉬웠는데 진작 알았으면 다양하게 맛보고 맛있는거만 많이 시켜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ㅠㅠ.

 

요렇게 깔끔하게 분리수거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있고, 오른쪽 사진 처럼 저 계단을 올라가시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공중화장실치고 나름 깨끗한 편이긴 한데 예상하셨겠지만 휴지, 비누는 없어요. 상인분들은 휴지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공지문이 있는걸로 봐선 원래 휴지가 구비되어 있나본데 제가 갔을 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