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문해력과 관련된 글을 썼습니다.
https://wkfajrrhwkftkfwk9.tistory.com/210
이 글에서 학생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져 역사나 사회 같은 어려운 단어가 많은 과목은 특히 힘들어한다는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더불어 이는 학생들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도요. 근데 어제 그 실체를 볼 수 있는 현장(?)을 목도했습니다....ㅎ
이수근이 김종민을 상대로 디스랩을 하는 영상이었죠.
이 댓글이 공감+재밌어서 대댓의 반응을 보러 들어갔는데 충격적이었습니다.
'동사+버릇하다' 라는 표현이 나이 있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라는 것부터 지역 사투리 아니냐, 2n년 살았는데 여태껏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과 '이걸 어떻게 모르냐, 무식하다' 는 반응이 거의 반으로 갈라져 있었어요.
우선 전 이 논쟁을 보기 전까진 평소에 내가 종종 사용하고 듣는 표현인가를 단 한 번도 의식해 본 적 없고, '누군가는 모를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해줄 여지도 없이 모르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식수준을 판가름할 수 있는' 표현이 전혀 아니었기에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최근 카카오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양아치의 스피치'가 떠올랐어요. 웹툰에서 본 적 없는 어딘가 교육 만화 같은 보기 드문 컨셉으로 밈, 비속어, 비문으로 점철된 언어생활을 하는 요즘의 우리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에요. 원래 표현을 알고 밈'도' 사용하는 건 대화를 더 풍부하고 즐겁게 만들 조미료가 되지만 밈'으로만' 대화한다는 건 압축된 말들로 인해 사고의 범위를 좁아지게 하죠. 사람은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법이니까요.
(양아치의 스피치 7,8화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압축적으로 나와있습니다.)
P.S. '말'이라는 건 감정에도 영향을 줘요. 오은영 박사님이 어디선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짜증 난다' 라는 말은 화나다, 억울하다, 슬프다, 기쁘다 등의 감정이 아니며, 여러 가지 감정을 하나로 뭉뚱그려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지 못하게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