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사 떡값.ssul

17.09.28

 

그저께 그러니까 27일에 초급반 수강생들끼리 회식을 했다. 우리 반은 씻고 나오면 거의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다 같이 먹으러 가는 거였는데 난 선약이 있어서 못 가게 됐다. 아저씨 한 분이 재밌어서 가고 싶었는데 진짜로 못 간거다. 안간게 아니라.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못 들었었는데 우리 반 열정 수강생 아주머니 한 분이 나한테 어제 회식 온 사람들은 회비를 15,000원 걷어서 그중 5천원을 쓰는 걸로 하고 안 나온 사람들(나 같은)은 이렇게 따로 얘기한다며 강요는 아니고 내고 싶음 내고 안 내고 싶으면 안 그래도 된다시며 오는 추석에 강사에게 줄 거라는 거. 그 얘기 딱 듣고 수영하는데 물속에서 온갖 생각을 했다.ㅋㅋㅋㅋㅋ

 

'강요는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강요 아닌거 맞음? 이걸 내가 왜 내야 됨? 내가 내 돈 주고 수영 배우는데... 슈방. 그래 수영강사들 월급 적다는 얘기 듣긴 했지. 5천원 큰 돈도 아니고 쾌척할 수 있기도 한데. 아니 나는 돈도 못 버는데 돈 벌고 있는 사람한테 이런 것 까지?! 우리 반 최소 10명 이상인데 5천원씩 내면 5만원 이상이네. 이거 뭐. 우리반한테만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반 아줌마들한테 까지 받으면 부수입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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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빠진 사람들 중에 안내는/못내는 사람도 있고, 돈 줄 때 누구누구가 넣었다고 이름 쓰는 것도 아닌데 내도 억울하고 안내는 것도 애매한데 워쪄. 어제 들은 얘긴데 사실 아직까지 갈등 중이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자마자 포항시 시설관리공단에 속한 강사들은 그래도 나름 시 소속인데 이런 거 받아도 되나 싶어서 찾아봤다. 찾아보니 강사가 포항시와 직접 계약한 거라면 부정청탁방지법에 저촉이 되는 거지만 그 외의 다른 경우, 용역업체 소속이라던가 파트타이머라면 해당이 안 됨. 즉 받아도 아무 문제가 없단다. 강사가 어떻게 계약했는지 내가 알 수도 없고 이거 뭐.. 그래서 오늘 카운터에 물어보려고 한다.ㅋㅋㅋㅋㅋ 내 생각엔 우리 반 강사는 파트타이머는 확실히 아니고 일단 수영강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 같은데 정규직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서.

 

아니 진짜 아줌마들은 이런 거 왜 이런 방식으로 챙겨주고 싶어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수영강사가 스승도 아니고. 그래 뭐 개인적으로 감사하면 감사의 표시할 수도 있는거긴 한데 왜 이렇게 모두를 동원하는지 원. 강사는 우리 이름도 모르는데. 이제 한 달 다녔는데.ㄷㄷㄷ다른 반은 더 많이 걷는다며 5천원만 내면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5천원이면 더벤티에서 커피가 2잔하고도 천 원이 남고, 내가 셔틀 놓쳤을 때 30분 안 걷고 택시 타고 집에 와도 남는 돈인데. 나에겐 전혀 가볍지 않다오.

 

우리 반은 그 아주머니 말곤 그분보다 연세가 더 있으신 분 2분 계시고 나머지는 새댁들이랑 아저씨 조금, 총각 몇 명인데도 아줌마 주도로 이렇게 된다는 게 어이가 없다.ㅋㅋㅋㅋㅋㅋ 아줌마들이 대다수인 반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우리 반은 그런 아줌마도 없는데 이렇다는 게 참.

 

카운터에선 뭐라고 할지 참 궁금하다. 강사가 꼭 포항시 소속 정규직이어서 못 받는 거면 정말 좋겠다.

 


오늘 수업갔을 때 안내 데스크에 슬쩍 얘기했다. 물어보니 역시나 예상대로 포항시 소속이라 김영란법에 저촉돼서 안된다고 했다. 무슨 반이냐고 묻더니 알겠다고 하긴 했는데 괜히 내 얘기할까봐 맘 한 켠에 불안함은 있었지만 해결되겠지 싶었다.

그리고 혹시나해서 우리 직전 9시반에 젊은 여자분한테 혹시 그쪽 반도 강사님 챙겨드렸냐고 물어보니 그 분이 하는 말이 원래 드리려고 했는데 강사님이 그럼 자기 짤린다고 그러셨다며 그래서 못드렸단다. 예쑤-! 다행이도 수업시간에 우리 반 강사님이 이 얘기를 하셨다. 완전 다행쓰. 그래서 모금은 무산됨. 뭔가 내 스스로가 너무 잘 해결한것 같고 뿌듯한 이 느낌. 돈이 굳어서 젤 좋은 거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애석하게도 사설은 여기에 해당이 없어요...